뉴질랜드이야기

나물이야기1화 - 물냉이 (나명균목사님 제공)

물냉이(Water cress), 향수를 달래고 맛의 즐거움을 찾으라.

 

몇 일전이 정월 대보름이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가장 먹고 싶은 한국의 나물이 무엇입니까?” 물으면 무슨 대답들이 나올까 궁금하다. 정월대보름 나물은 아니지만, 한국인에게 있어서 나물하면 냉이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의 냉이 맛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간혹 텃밭에 난 냉이를 애지중지 키워 그야말로 한 접시 달랑 내 놓는 것도 세상 사람들 말대로 하면 행운이다. 그렇지만 냉이 맛을 포기하지 말라. 여기 물냉이가 있다. 냉이는 귀하지만 물냉이는 아주 흔하다. 냉이는 한국식품점에서 냉동된 것을 살 수 있지만 물냉이는 신선한 생채로 구입할 수 있고, 야생에서도 얼마든지 채취할 수 있다.

 

요즘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폭염의 연속이다. 초원은 그야말로 누렇게 타들어가면서 목장마다 풀이 부족하여 난리들이다. 그 많던 나물거리들도 꽃이 피고 씨를 맺으며 나물 채취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로토루아를 떠나는 것이 내심 아쉬워 로토루아에 사시는 60세 이상의 어른들을 초대하여 나물밥상을 차려 드리고자 들에 나갔다. 그런데 나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풀섶에서 찾아낸 구철초, 개민들레와 간간히 모아 냉동고에 넣어 두었던 명아주 등을 내어 체면치레를 했다. 그렇지만, 냇물이 흐르는 곳에는 아직도 여뀌와 물냉이를 쉽게 채취할 수 있었다. 고마운 물냉이.

 

물냉이, 흔히 영어권에서는 Water cress라고 부른다. 로토루아의 한국인들이 마오리 미나리라 부르기도 하는데 뉴질랜드의 야생미나리는 별도로 있다. 그것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자. 유럽에서는 영어 이름인 water cress보다는 프랑스식 이름인 Cresson으로 더 유명세를 탄다. 물냉이는 또 양갓냉이, 물겨자, 물고추, 후추풀이라고도 불린다.

 

냉이와는 달리 물냉이는 반수생식물이다. 흐르는 차가운 물에 잠겨서 자라거나 물 위에 뜨거나 진흙 위에 퍼져 자란다. 줄기가 물에 잠겨 있어 물이 마르지 않는 한 언제나 싱싱하다. 샐러드에 쓰이는 어린 싹을 얻기 위해 물을 담은 큰 통에다 기르기도 한다. 꽃은 마치 미나리 꽃과 비슷하게 하얗게 피며, 줄기와 잎은 여느 풀처럼 녹색을 띠는 것이 보통이지만 물에서 벗어나 땅으로 뻗은 줄기와 잎은 갈색을 띠기도 한다.

 

물냉이에는 철분, 칼슘, 그리고 비타민A(상추의 20배), C(상추의 11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여러 차례의 연구 결과 암 예방(특히 유방암) 탁월한 효과를 제공하는 음식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물냉이를 즐겨 먹을 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우선, 나물이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데쳐 낸 후, 일반 다른 나물 무치듯 하면 된다. 대쳐내는 시간은 시금치보다는 약간 더하면 되겠다. 잎은 시금치보다 더 약하지만 줄기가 있기 때문이다. 간장으로 무쳐도 좋고, 된장이나 쌈장, 혹은 새콤달콤하게 초고추장으로 무쳐도 좋다. 물론 생채로 무쳐도 그만이다. 물냉이 된장국도 일품이다.

 

육류와 함께 해도 좋다. 로토루아의 Te Puia에서 스테이크 정식을 시키면 음식 위에 생채로 얹어 올려지는 야채가 물냉이 어린잎이다. 물냉이에 든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항산화 성분은 육류를 먹을 때 혈액이 산성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고기를 많이 먹는 유럽인들에게 있어서 물냉이는 꼭 필요한 것이었나 본다. 오죽하면 “유럽인이 가는 곳이면 Water cress도 간다.”는 말이 나왔을까 싶다. 한국에도 선교사들이 들어가면서 함께 들어갔다고 하니 ---

로토루아의 마오리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의 정육점에 가면 돼지등뼈와 더불어 꼭 이 Water cress도 같이 판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돼지등뼈로 흔히 감자탕을 많이 해 먹는데, 마오리들은 등뼈와 Water cress를 같이 넣고 푹 끓여 먹는 것을 매우 즐긴다.

 

생선과도 잘 어울릴 듯. 뉴질랜드의 한국인들이 생선회를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으레 생선회는 와사비를 푼 간장, 혹은 초장에 찍어 야채에 싸먹는다. 와사비가 바로 고추냉이인데, 이 물냉이도 톡 쏘는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생선회 한 점에 물냉이 한 줄기를 곁들이면 아주 잘 어울릴듯하다.

 

그밖에도 과일이나 새우 샐러드에도 물냉이 어린잎을 넣어주면 체내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triglycerides 성분을 줄임으로써 혈관 질환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파스타에도 좋고, 프랑스의 그 유명한 물냉이 수프(Soupe de Cresson)도 집에서 직접 해 먹을 수도 있다. 다이어트와 장을 깨끗하게 하길 원한다면 물냉이 두 줌, 감자 2개, 양파 1/3쪽, 생크림,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재료로 한 번 시도해 보라. 물냉이와 감자, 양파를 물 2컵에 넣고 끓인 후, 믹서기에 넣고 간 후 다시 한 번 살짝 끓인 후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생크림을 얹어내면 나도 프랑스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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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BONG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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