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이야기

나물이야기 1화 - 방가지똥 (나명균목사님 제공)

방가지똥, 철분이 철철, 사랑도 철철 넘쳐요.

 

내가 10여년을 목회하며 생활하던 로토루아의 갈릴리교회 인근에는 마오리들이 많이 생활한다. 그 동네의 정육점에 가면 유난히 돼지등뼈를 많이 판다. 이유는 마오리들이 이 방가지똥 혹은 물냉이를 이용한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Sow Thistle 이라고 하는 이 방가지똥을 마오리들은 Puha라고 부른다. 아마 마오리들에게 있어서 이 풀은 Water Cress와 더불어 가장 친근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엉겅퀴 비슷하게 잎사귀에 가시 돋은 듯한 큰방가지똥도 있는데 같은 종류이다. 뉴질랜드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서는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이 Puha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체로 한 단에 2달러면 살 수 있다.

 

몇 일전, 지인이 사는 Waiuku를 방문했다. 오랜 가뭄으로 오클랜드 시내에서는 나물거리를 찾기가 만만치 않아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지인의 안내를 받아 아내와 함께 방문한 권선생님 토마토 농장 주변에는 그야말로 나물거리가 지천이다. 튼실하게 자란 민들레며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빼곡한 쇠비름, 참비름, 잎사귀가 짙게 잘 자란 질경이, 한쪽에서는 꽃대를 올리고 또 그 아래는 새싹들을 틔우고 있는 명아주, 그리고 개울에는 물냉이, 여뀌, 미나리가 싱싱하다. 개민들레는 한 포기만 뜯었는데도 그날 저녁 네 식구가 먹고도 남아 지인은 다음날 도시락 찬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비닐하우스를 치워낸 자리에는 마치 방가지똥을 일부러 재배하는 것처럼 많이 나 있었다.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드러운 것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이내 비닐 봉투에 몇 가지 나물거리가 가득 채워진다.

 

양이 부족하여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한 젓가락씩으로라도 족하면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여 방가지똥 나물 무침을 아내가 교회엘 가져갔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우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방가지똥 나물에 온통 관심들이 많아 결국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 담장 밑에 나있는 실물 한 포기를 뽑아다 보여주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나물에 관심을 가진 매력이 이것이다. 잡초에 불과하던 것으로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이것을 어디서 이처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방가지똥을 꺾으면 민들레를 뜯을 때처럼 우유 빛의 흰 액이 나온다. 이것은 이눌린(inulin)이라는 탄수화물이 주성분입니다.

 

이 방가지똥을 나물로 무칠 때는 된장과 쌈장을 반반씩 섞어 다진 파, 마늘, 약간의 매실액, 참기름을 넣어 무치고 깨소금을 뿌려 내면 좋다. 집에서 견과류를 갈아 넣고 된장 양념장을 만들어 무친다면 더욱 좋겠고, 된장대신 간장으로 혹은 고추장으로 무쳐내도 좋다. 된장국거리로도 좋고, 비빔밥 재료로도 훌륭하다. 또한 감자탕을 할 때 듬뿍 넣어도 좋다.

 

데칠 때 주의할 것이 있다면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야생의 들풀은 연한 부분만 채취해도 마트의 채소에 비하면 억센 면이 있다. 그렇지만 군락을 이루어 조밀하게 자란 곳의 것은 연한 면이 있다. 재료의 정도를 살피고 난 후, 어리고 연하다면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5분 정도 데치면 되지만, 만약 대가 굻고 좀 억세다면 대 부분이 먼저 끓는 물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하여 천천히 잎사귀 부분을 밀어 넣고 대가 어느 정도 물렀는지 몇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데치는 과정에서 “탁! 탁!” 튀는 소리가 나는 것은 대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열을 받으며 터지는 소리이다. 위험한 일은 없다.

 

뉴질랜드의 계절이 바뀌어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들어 기온이 많이 차가워졌다. 이런 환절기 때 조심해야 할 것이 감기이다. 이 방가지똥은 콧물로 고생하는 이에게 많은 효과를 줄 것이다. 방가지똥은 뉴질랜드 도시의 겨울날씨 정도는 버틸 만큼 추위에 강한 풀이다. 그만큼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풀이기에 감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을 이 풀에서 얻을 있는가 보다. 또한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강하며, 항암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간경화, 간암, 유방암 등에 녹즙을 달여서 먹거나 뿌리 말린 것을 다른 약초와 함께 갈아서 사용하기도 하고 뿌리 말린 것은 괭이밥 말린 것과 함께 쓰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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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BONG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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